내용요약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6%·민주당 33%…무당층은 26%
초중고생 "대통령·정치인보다 인플루언서 신뢰"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샅바싸움이 팽팽하다'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30%대에 묶여 있는 형국이다. 총선의 중대 변수로 꼽히는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민주당은 33%로 1%p(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6%로 1%p 상승했고,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가 26%, 민주당 지지가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가 3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가 물러난 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된 지 약 한 달이 됐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피습 사건 이후 당무에 복귀한 이후 약 열흘 정도 됐지만 양당 모두 30% 중반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지지층 결집 외에 지지율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20주간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2주 37%로 정점을 찍은 뒤 1월 셋째 주 36%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첫째 주부터 이번 조사까지 꾸준히 32~34%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20년 1월 발표된 정당 지지도 변화 추이. /한국갤럽 제공
지난 2020년 1월 발표된 정당 지지도 변화 추이. /한국갤럽 제공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에는 어땠을까. 당시(1월 14~16일)에는 민주당 39%, 무당층 27%,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2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1%p 하락했고, 자유한국당은 2%p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격차는 고스란히 실제 21대 국회 의석으로 나타났다.

22대 총선을 앞둔 최근 이같은 흐름은 양극단에 기댄 정치가 극대화하면서 여야 모두 중도층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비전으로 총선 경쟁을 하기는커녕 '아귀다툼'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여야 모두 국가의 미래 목표를 강조해 표를 얻기 보다는 상대방 단점이나 비리를 부각시켜 경쟁자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정치를 향한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빌미를 제공한 꼴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비단 성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중고등학생들도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가 지난해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만 3863명을 대상으로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86.8%로 가장 높았고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22.7%)과 정치인(23.4%)은 인플루언서(31.5%)보다 신뢰도가 낮아 최하위권이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평가한 초중고교생 비율은 31.4%에 그쳤다. 초등학생의 경우 43.9%가 사회를 신뢰했지만 중학생(29.5%), 고등학생(26.3%) 등으로 올라갈수록 사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