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엔터·카카오게임즈, 3월 대표 교체 예고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임기만료로 대표 교체 여부 주목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지난해부터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의 경영진을 연달아 교체하고,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를 출범하는 등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정 대표는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 태스크포스(TF) 장을 맡아 카카오의 쇄신 작업을 이끈다.

이에 발맞춰 그룹 계열사들도 연이어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각 사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로운 대표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그는 대표직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쇄신 TF장을 맡아 향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한 점검,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권기수 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대표 교체를 예견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수, 이진수 현 공동대표가 사법 리스크 몸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에 대한 고가 인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두 신임 내정자를 통해 쇄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권기수·장윤중 신임 대표 내정자는 쇄신TF장을 함께 맡아 공식 취임 전까지 사내외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권 내정자는 사업 안정화에 주력한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이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당시에도 시너지센터장으로 재무와 경영전략 등을 총괄하며 안정적 융합을 이끄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의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CBO)도 겸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엔터산업 내 키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영진 교체가 계속되면서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지난달 이승효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신임 대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CFO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준법과 신뢰 위원회도 계열사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6일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한 준신위 위원들은 정 내정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을 만났다. 준신위가 카카오 및 계열사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신위 위원들은 3개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준법통제 현황에 대해 질의하고, 각 사의 협약 준수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각 사의 이슈 대응계획과 내부통제 강화 등 쇄신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며,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신위에 의견과 조언을 구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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