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동 볼 판정 시스템, 피치 클록,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주요 제도 도입
최대 화두는 로봇 심판… 피치 클록은 전반기 시범 운영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 결정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제공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부터 KBO리그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피치 클록,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주요 제도가 도입된다. 최대 화두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다. ABS의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 확대해 적용한다.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단은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잡았고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존을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온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피치 클록 운영은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피치 클록은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계측하는 제도다. 투수는 공을 넘겨받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 투구해야 하며 타자도 정해진 시간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또한 투수는 견제 및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에 제한이 따른다. 타자는 타임 요청을 타석 당 한 번만 할 수 있다. 앞선 규정들을 위반할 경우 투수와 타자에게 페널티를 준다. 지난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된 이 제도는 실제 경기 시간(3시간 4분→2시간 40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이스 크기도 확대된다. 종전 가로세로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커졌다. 이에 따라 1루와 2루, 2루와 3루 사이의 거리가 약 4.5인치(11.43cm) 짧아진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전반기부터 도입되며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수비 시프트(야수의 수비를 미리 옮기는 전략) 제한도 전반기부터 함께 적용된다.

미국 플로리다에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제공
미국 플로리다에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새롭게 바뀌는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SG 랜더스는 캠프지 환경을 실전과 유사하게 조성했다. 불펜피칭장과 경기장 내에 타이머를 설치해 선수들이 피치 클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휴대용 트랙맨 장비인 포터블 트랙맨과 초당 1만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초고속카메라를 챙겼다. 투구 후 곧바로 릴리스 포인트, 공의 움직임, 회전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2024시즌 새 규정 변경 사항 적응을 위한 선수단 설명회를 진행했다. 선수단은 새 규정이 적용돼 있는 MLB의 사례를 통해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을 경기 중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NC 주장 손아섭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 변경된 사항에 대한 실수로 인해 분위기가 넘어가거나 넘어오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캠프에서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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