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설영우, 황 감독 참관한 ACL 8강 2차전 전북전에서 선제 결승골 기록
김대길 해설위원 "설영우, 축구 지능 뛰어난 선수"… "황재원, 안현범 지켜볼 재목"
울산 HD 설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 설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울산의 측면 지배자 설영우(26)가 축구 대표팀 오른쪽 풀백 경쟁에 불을 지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축구계 전문가들은 대표팀의 공격진,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의 변화를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과 비교해 변화한 명단을 작성했다. 

특히 측면 자원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측면 수비수 중 김태환(전북)과 이기제(수원)가 제외됐다. 대신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문환(알두하일)이 복귀했고 이명재(울산)가 새로 가세했다. 이들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김진수(전북), 설영우와 함께 태국전 측면 수비를 맡게 됐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태국전 선수 선발 기준을 묻자 “K리그1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직접 K리그1 경기장을 찾아 옥석을 가렸다. 이런 행보는 명단이 발표된 후에도 이어졌다. 황 감독은 지난 12일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아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울산-전북전을 관전했다.

설영우는 황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추가 시간, 설영우가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왼쪽 진영에서 올린 루빅손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설영우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전북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더 이상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설영우의 득점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울산은 설영우의 득점에 힘입어 전북을 제치고 ACL 4강에 진출했다.

설영우의 활약으로 대표팀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설영우는 이제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힘주었다. 김 해설위원은 “설영우는 축구 지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공격 가담이 날카롭고, 빌드업도 세밀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설영우가 온전히 차지한 상황은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외면한 김문환이 주전 자리를 정조준한다. 김 해설위원은 “김문환은 이미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라며 “2년 후에 열릴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해설위원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황재원(대구)과 안현범(전북)을 눈여겨 볼 선수로 꼽았다. 김 해설위원은 “황재원은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언제든 주전으로 발돋움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현범에 관해선 “전북 이적 후에는 주로 공격을 소화한다. 하지만 당초 수비수였고, 속도가 빨라 측면 지배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류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