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민규, 2021시즌과 2023시즌 득점왕에 오른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
황선홍 감독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주민규(34)가 드디어 한(恨)을 풀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황선홍(56)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2연전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의 주전 스트라이커 주민규다.

주민규는 K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다. K리그1 통산 179경기에 나서 82골을 넣으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2021시즌과 2023시즌에는 각각 22골과 17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에는 17골을 넣었지만, 조규성(당시 전북 현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출전해 눈앞에서 득점왕을 놓쳤다. 대신 리그 베스트 11에 포함돼 활약을 인정받았다.

주민규는 화려한 K리그1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경력이 전무하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없다. 주민규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이후로 A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수 경력 초창기에는 미드필더를 맡았고, 공격수를 소화한 이후에는 ‘활동 반경이 좁다’는 등의 이유로 외면받았다. 주민규의 활약이 정점을 찍던 2021시즌과 2023시즌에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당시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끝내 주민규를 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 감독은 달랐다. 황 감독은 태국전 선수 선발 기준을 묻자 “K리그1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자리”라고 힘주었다. 이어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주민규를 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규는 이번 대표팀 선발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주민규는 11일 기준 33세 333일로 A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됐다. 만약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전에 나설 경우 A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을 세우게 된다. 기존 최고령 데뷔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출전한 고(故) 한창화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축구 대표팀 선발 명단(23인)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조유민(샤르자)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류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