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선홍 감독,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 치를 23인 명단 발표
'불화설 논란' 이강인, 전격 소집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수 주민규도 생애 첫 태극마크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 실패와 ‘탁구 게이트’로 논란을 빚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황선홍(56) A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에 앞서 임시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고심이 많았다”며 “14년 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축구인 중 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심 끝에 결단 내렸다. 이 위기를 어떡하면 극복할지만을 생각하고 있다, 두 경기를 잘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 감독은 2차 예선에 나서는 23명의 선수 선발에 대해 “시간이 부족해 코치진 선임 후 55명의 예비 후보를 정했다”며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참관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영상으로 컨디션을 확인했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서 부상자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이강인(26·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여부였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했다. 그는 “이강인,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며 “또한 손흥민도 이강인을 보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부정적 여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황 감독은 “물론 공감한다. 그렇지만 결정은 감독이 한다.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하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음으로 미룬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주장했다. 이어 “두 선수와 충분한 의사소통 후 선발했다. 운동장에서 생긴 일은 운동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A대표팀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다. 황 감독은 “K리그1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자리”라며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있는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주민규의 발탁을 설명했다.

K리그1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던 이승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황 감독은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이승우의 활약을 지켜봤다. 마지막까지 코치진과 논의했다. 하지만 2선 조합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소집할 수 없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승우뿐만 아니라 케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겐 대표팀은 열려있다. 실망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황 감독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밸런스에 초점을 맞추고 태국전을 치를 생각”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차 예선을 치르기 앞서 오는 18일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축구 대표팀 선발 명단(23인)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조유민(샤르자)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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