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잇따른 추문으로 실망감 안긴 축구 대표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 2연전 나서
대표팀 보이콧 의견에도 21일 홈 경기 전석 매진… 하나가 된 모습으로 신뢰 찾는 것이 우선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 /KFA 제공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 /KFA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계속된 추문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 만회의 방법은 ‘원팀’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우승을 노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이후 각종 문제가 터져 나왔다.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몸싸움이 일어난 ‘탁구 게이트’에 이어, 아시안컵 돌입 전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돈을 걸고 선수와 협회 직원이 카드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진 ‘카드 게이트’까지 터졌다. 밤을 새우며 응원을 보냈던 국민은 크게 실망했다.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 오는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고 두 경기에 나선다.

황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탁구 게이트부터 해결했다. 태국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에 손흥민, 이강인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이강인 소집에 앞서 손흥민과 소통했다”며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 또한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팀 내 불화에 관해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태국전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고 힘주었다.

아시안컵에서 내분을 경험한 선수들도 원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민재는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어떻게 하나로 뭉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원 팀 정신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보고 응원하는 자리다. 훈련 자세,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100% 이상이 돼야 한다”며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새 얼굴도 뽑았다. 최절정의 골 감각에도 외면받던 K리그1(1부) 득점왕 2회에 빛나는 주민규를 선발했다.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도 주민규와 함께 첫 대표팀 부름을 받게 됐고, 광주FC의 돌풍의 주역 미드필더 정호연도 대표팀도 A대표팀 데뷔를 노린다. A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선수들은 팀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거듭된 추문과 실망에도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전은 전석 매진됐다. 일부에서 대표팀 경기 보이콧 의견이 나왔을 만큼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번에도 응원을 보냈다. 하나가 된 모습으로 신뢰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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