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선홍 감독,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2연전 명단에 이강인 포함
"이강인, 손흥민과 모두 소통 후 명단 선발"
"태국전,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선수들, 나와 같은 마음이길"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이강인(26·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팀 동료들과 ‘불화설’ 논란을 딛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56)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황 감독이 선발한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홈,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했다. 요르단과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 선수단 내 몸싸움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식사 후 탁구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뜨자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함께 하라고 지적했다.

자리를 떠난 선수에는 이강인도 있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과의 언쟁이 오갔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는 하극상과 불화설 논란으로 번져 일부에서는 이강인에 대한 징계 요구까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이강인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21일에는 영국 런던을 이동해 손흥민을 만나 사과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여 ‘탁구 게이트’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황 감독도 이강인 소집에 부정적인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론 공감한다. 하지만 결정은 감독이 한다.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하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음으로 미룬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선수와 충분한 의사소통 후 선발했다. 운동장에서 생긴 일은 운동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강인과 손흥민. /연합뉴스
이강인과 손흥민. /연합뉴스

또한 황 감독은 “이강인, 손흥민과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며 명단 발표에 앞서 두 선수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도 이강인을 보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종료 후 불화설 논란의 영향으로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불화설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대표팀에 소집될 경기력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리그1 27라운드 AS 모나코전 원정에서는 후반 41분에 교체로 투입, 짧은 시간을 소화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경기력 회복을 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경기 두 번째 골을 도와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해당 경기에서 22개의 패스를 시도해 21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이강인의 UCL 무대 첫 도움이자 2번째 공격포인트였고, '이주의 도움'으로 뽑히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강인은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1부) 25라운드 스타드 랭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팀 내 핵심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가 벤치에 머무른 파격적인 명단이었다. 그는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슈팅 2개를 모두 골문을 때리며 유효 슈팅으로 만들어냈다. 드리블 시도는 2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키패스도 2회를 기록하며 랭스 골문을 위협했다. 지상 볼 경합에서도 6차례 성공하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만한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번 태국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팀 내 문제는 항상 있다. 빨리 풀고 다시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에 그런 경험을 했다. 운동장에 일어나는 건 빨리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강인을 비롯한 모두가 다시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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