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C서울, 기성용 1호골 포함 3라운드 제주전 2-0 완승… 올 시즌 첫 승
기성용 "선수단, 전적으로 감독님 신뢰"
FC서울 주장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주장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선수단, 김기동 감독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경기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서울 주장 기성용은 전반 21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제주 골문을 열어졎히며 올 시즌 1호 골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수훈 선수로 선정된 기성용은 “홈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게 돼 기쁘다. 지난 두 경기에서 보인 부족한 모습을 잘 채운 것 같다”며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번 경기처럼 전방에서 활동하다 보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득점 후 세리머니 과정에서 손하트를 표현했다. 기성용은 “딸한테 보여준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딸이 ‘골은 언제 넣느냐’고 묻는다. 지난 두 겨기에선 핀잔을 많이 줬다. 딸에게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공격적으로 나서 생긴 공간은 시즌 처음 출전한 류재문이 적절하게 지원했다. 기성용은 “류재문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본인도 지난 2경기를 뛰지 못해 실망했을 것이다. 본인의 120%를 보여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감독님의 전술적 판단으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 이번 경기는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뛴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팀으로 뭉쳐 경쟁력을 갖춰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었다.

지난 2라운드 홈 경기엔 5만1760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경기엔 2만9536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기성용은 “당연히 선수로선 많은 관중이 찾아 주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사실 지난 경기에서 많은 관중이 왔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였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주신다면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선수단끼리 얘기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성용은 “감독님 얼굴이 많이 늙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 2경기를 치르며 주장으로써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축구가 하루아침에 바뀌면 너무나 좋겠지만, 감독님이 추구하는 경기력이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고 힘주었다. 또한 “감독님은 포항에서 성과를 내신 분이다. 선수들은 전적으로 감독님을 신뢰하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제시 린가드도 새롭게 팀에 합류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3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 종료 후에는 김 감독이 “이름값으로 축구하려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더 낫다”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린가드는 잘 적응하고 있다”며 “그는 K리그 사상 최고의 경력을 가진 선수다.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는 긴 공백 기간을 가졌다. 팬들의 기대처럼 하루아침에 경기력을 회복하긴 어렵다”며 “선수들이 도와줘야 하고, 감독님도 돕고 있다. 팀이 린가드를 잘 보듬어 준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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