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KLPGA 제공
이예원.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을 석권한 이예원(21)이 새 시즌도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올해도 ‘이예원 천하’를 예고했다.

이예원은 시즌 초반 승수를 쌓는 데 성공했다. 17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491야드)에서 끝난 새 시즌 2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최민경(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KLPGA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2년 차 때 투어를 평정하더니 3년 차인 올해 강력한 멘탈까지 갖췄다.

대회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이예원은 11번 홀(파5)까지 3타를 줄이고 선두 경쟁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던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자칫 더블보기 이상을 낼 뻔했지만, 보기로 범타를 최소화하며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예원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반면, 선두 경쟁을 하던 홍정민은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이예원은 16번 홀(파4) 버디를 잡은 최민경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최민경이 마지막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결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2개 대회 만에 우승을 거머쥔 이예원은 상금 2위(1억6369만9467원), 대상 포인트 3위(60점)에 포진했다. 샷 기술적으로도 그린적중률 14위(75.3968%)에 오르며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예원. /KLPGA 제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예원. /KLPGA 제공

경쟁자로는 상금(1억9761만6870원)과 대상 포인트(70점) 1위에 올라 있는 김재희다. 그는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사실 이예원과 김재희는 SK와 인연이 있다. 이예원이 비봉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 스승은 당시 체육교사로 재직했던 김재환 현 서울 SK 나이츠 코치다.

김재희의 경우 후원사가 SK다. SK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선수라는 업계 추천을 받고 후원하기 시작했다“며 ”뛰어난 실력은 물론 말도 잘하고 외모까지 출중하다. 스타성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귀띔했다. 김재희는 개막전부터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후원사를 활짝 웃게 했다.

물론 ‘장타 여왕’ 방신실도 이예원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이다. 방신실은 대상 2위(61점), 상금 3위(1억4078만7484원)에 올라 있다.

이예원은 본지에 “타이틀 부분에선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약점을 찾기 어려운 골퍼로 성장한 이예원이 다승왕 등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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