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황선홍호가 태국과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팀이 되느냐와 더위를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앞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22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크게 아래에 있는 태국(101위)에 다소 고전했다. 전반 42분 손흥민(32)이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22)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좀 떨어졌던 점이 아쉽다. 선수들이 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극과 극을 달리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일단 찾고 조금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겠다"고 돌아봤다.

황 감독은 "선수들은 100% 하나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지켜 본 황선홍호의 경기력은 충분히 올라오지 못했다. 앞서 이강인(23)의 하극상을 지칭하는 이른바 ‘탁구 게이트’ 등 대표팀을 두곤 여러 논란들이 있었고 황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된 후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터라 3차전에서의 황선홍호를 원팀으로 보긴 어려웠다.

태국과 리턴 매치 승부의 관건은 내부적으론 원팀이 되는 것이다. 주장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아우르는 한편,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베테랑 주민규가 보다 날카로운 슈팅 감각을 선보이고 이강인까지 이른 출전으로 대표팀의 공격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승 1무 승점 7로 조 선두에 올라 있는 한국은 외부적으론 태국의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현지 기온은 영상 30도를 웃돌고 있다.

황 감독은 23일 태국 훈련 중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경기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일전을 남겨놓고 있다. 날씨가 좀 더운 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현지 적응을 잘해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힘주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태국의 전방 압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앞서 태국의 초반 전방 압박에 흔들리며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상대의 역습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과 함께 아시아 축구 맹주로 꼽히는 일본은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르지도 않고 몰수승을 거뒀다. 앞서 북한은 일본과 4차전을 26일 평양에서 개최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나타냈는데 FIFA는 결국 24일 “4차전 일정은 재조정되거나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며 일본의 몰수승을 선언했다. 일본은 북한전 몰수승으로 승점 12가 되면서 2차 예선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