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즐기라(You Only Live Once)’는 뜻의 욜로(YOLO)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지만 일상 속의 소소한 지출을 줄인 짠테크(짠돌이+재테크·절약하는 재테크)도 쏠쏠한 재테크 방법으로 인기다. 특히 젊은 세대를 공략해 적은 돈이어도 매일매일 돈을 넣을 수 있도록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꾸준한 절약, 저축 습관을 통해 1,000원으로 목돈 138만원을 만들고 일자별로 금액을 늘리는 강제 저축으로 1년에 6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은다.

소득이 적고 저축이 생활화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종잣돈을 만들기 좋다.

올해 상반기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의 73.6%가 올해 상반기에 저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매달 일정금액 이상을 꾸준히 저축했다'(46.3%), '금액은 들쭉날쭉 했지만 매달 꾸준히 저축했다’(18.0%), ‘비정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저축했다’(9.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저축한 금액은 평균 478만7,000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저축을 했다고 밝힌 직장인 중 28.4%는 ‘지난해보다 저축액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지난해보다 저축액을 늘릴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카페라떼 한 잔 값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국민은행의 연금저축펀드 ‘KB라떼 연금저축펀드’. 사진=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 캡처

가장 최근 짠테크족을 위해 출시된 상품은 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다. 2040세대의 노후준비를 위한 모바일전용 상품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해 카페라떼 한 잔 값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다. 5,000원 라떼 한 잔 값을 매일 절약하면 노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카페라떼 효과’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오늘 커피 한 잔 절약한 돈으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연금저축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매일 5,000원씩 절약하면 1년에 182만원이라는 돈을 저축할 수 있다. 30년간 꾸준히 절약하면 약 8,000만원이 모인다. 은퇴 후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월 77만원을 10년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아이콘은 커피, 택시, 담배 등 소비업종을 중심으로 총 9가지로 운영된다. 비용은 내가 따로 설정할 수 있다.

호기심에 이 상품에 가입했다는 직장인 임지연(28)씨는 “커피값을 아껴 얼마나 모을까 싶었는데 하루에 두 세 잔 마시던 것을 한 잔으로 줄이게 됐다”며 “커피를 마시지 않고 커피 아이콘을 누를 때마다 당장 눈으로 얼마나 쌓이는지 보이니까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짠테크’ 방식인 캘린더 저축을 활용한 상품도 있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이다. 16일 기준 1만5,000좌가 유치됐고 취급액은 50억원 수준이다. 특히 다른 상품들에 비해 젊은 층 가입률이 높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1년 단위로 매주 1,000원씩 납입액을 늘려가는 ▲52주 짠플랜과 한 달 주기로 매 영업일마다 1,000원씩 입금액을 늘려가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31일 ‘원데이 절약플랜’에 새로 가입하면서 10만원을 넣고, 1일부터 1,000원씩 시작했다고 가정해보자. 1년 뒤 277만9,000원의 원금이 쌓이고 3만5,126원의 이자(세전)가 더해져 281만4,126원을 돌려받게 된다.

10초만 투자하면 문자메시지로 손쉽게 저축이 가능한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도 짠테크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다. 간편 송금 서비스인 ‘텍스트뱅킹’의 편의성이 결합된 소통형 적금 상품이다.

KEB하나은행 리테일상품부 관계자는 “저축격려 문자와 오늘의 저축액 회신문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적금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에 출시됐으며 16일 기준 1만172좌, 25억원이 유치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액을 저축하는 짠테크족을 위해 출시한 상품의 경우 다른 상품들에 비해 젊은 고객층이 많고 고객에게 큰 부담이 없는 소액 적금 상품이라 첫 거래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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