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고객의 자산을 배분·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사진=픽사베이,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한국 증시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RA)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RA 기술업체와 증권사에서 운영 중인 알고리즘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부분의 RA 알고리즘이 참고지표인 코스피20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RA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고객과 금융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상품에 가입하면 좋을지 조언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투자일임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동안 8.4%가 하락했고 코스닥은 같은 기간 무려 15.61%가 떨어졌다. 그런데도 RA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RA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업체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 운영실적을 따져봤을 때 올해 상반기 RA 기술업체의 적극투자형 RA의 수익률은 11.96%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에서 운영하는 적극투자형 RA가 11.15%를 기록했고 자문일임, 자산운용사, 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술업체, 금융투자업권의 RA 알고리즘이 은행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며 “이는 기술업체, 증권사 RA 알고리즘이 해외주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하고 시장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구성별 평균 수익률에서는 해외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RA 알고리즘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적극투자형이 15.00%, 위험중립형이 10.98%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200의 평균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해외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경우에도 적극투자형 RA(10.98%)와 위험중립 RA(15.00%)는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RA 알고리즘은 해외주식 또는 국내 중소형주 중심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또 유형별 평균수익률은 위험부담이 더 큰 적극투자형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코스콤의 테스트베드를 통과하여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RA 알고리즘 33개 중 적극투자형의 평균수익률은 10.20%이었다. 같은 기간 위험중립형은 7.9%를 기록해 모두 코스피 200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안정추구형은 기준치보다 낮은 5.7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수익률은 안정추구형 RA(2.96%)가 적극투자형 RA(0.97)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국민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증식시키는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개별 상품의 수익률을 공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콤은 지난해 9월부터 RA 테스트베드 접수신청을 연 4회로 확대하고 개인들의 진입기준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에게 폭 넓은 진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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