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상륙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련 업계들이 비상에 들어갔다. 확산으로 인한 살처분이 증가할 경우 국내 돈육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돼지농장 한 곳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다. 전파 속도가 빨라 감염될 경우 100% 치사율을 보인다. 더욱이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방법 등이 개발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와 그 주변 500m(미터)에서 키우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은 물론이고 유통 역시 금지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돈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돼지고기 수요가 높은 국내의 돈육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국내에서의 돼지고기 수요가 높은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돈육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세계 7위로 그 숫자만 1127만 마리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확산 속도는 빠른데 비해 치료법이 없어 살처분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살처분 증가로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이미 국제 돈육시장을 쓸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수입도 여의치 않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오늘 오전 소식을 듣고 회의를 진행했다"라며 "아직 확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감염이 됐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를 지켜본 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중국의 경우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많은 돼지를 살처분했다"라며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만약 국내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내 돈육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7%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부족한 돼지고기 수요를 충족하고자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 수입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그램)에 2538원, 돼지고기 목살은 100g에 2553원으로 지난 주와 비교해 각각 3.09%, 3.65% 증가했다.

김아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