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모시기 위해 '상생' 카드 꺼내든 편의점 업계… 실효성은?
점주 모시기 위해 '상생' 카드 꺼내든 편의점 업계… 실효성은?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2.05 14:56
  • 수정 2020-02-05 14:56
  • 댓글 0

2020년 FA시장에 나온 편의점 3000개 예상…점주 사로잡기 안간힘
GS, CU, 세븐일레븐 모두 인건비 지원책은 없어 아쉽다는 의견
GS25는 신(新) 상생지원제도를 통해 편의점 운영을 돕는다. / GS리테일 제공
GS25는 신(新) 상생지원제도를 통해 편의점 운영을 돕는다. /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1인 가구 확대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편의점 시장이 절정을 맞고 있다. 올해 3000개의 매장이 점포 재계약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서 업계는 다양한 상생 방안을 통해 점주님 모시기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 점주를 대상으로 '신(新) 상생지원제도'를 발표했다. 지난해 1300억원에 총 200억원 상생지원금 예산을 추가로 더해 총 1500억원을 집행했다. 작년보다 지원 혜택도 풍성하다. GS25는 차별화 먹거리 우수 운영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전용앱 활용 우수 점포 지원, 경제재난지역에 판촉비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명절 당일 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택배 보험 확대를 통한 가맹점 운영 리스크 예방 제도, 최저 가격 수준의 엔젤 렌터카 연계 서비스와 같은 세부 사항을 지원한다. GS25는 상생안을 통해 점포 단위 면적 당 매출을 늘리고 영업비용 효율화 등 경영주의 실수익을 향상시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7년 만에 GS25에 밀려난 CU도 다양한 제도 지원을 통해 다시금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CU는 영업 위약금을 감경하거나 면제해주고 초기 안정화 기간을 확대하는 지원 방안을 추가했다. CU는 신규 점주들을 대상으로 점포 최저 수익을 보장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이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매출이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 제도적 지원을 늘려 점포 안정화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점포 환경개선 비용 본사 전액 부담, 전기료와 상품 폐기 비용 지원, 신용카드 수수료 지원, 상생 펀드 조성 등 다양한 가맹점 지원제도를 통해 점주의 고충을 해소하고자 했다.

세븐일레븐도 점포 운영비용을 지원해 상생을 모색한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첫 도입한 상생안은 ‘시설장비 유지보수 지원 확대’다. 가맹점과 본사가 배분율대로 수리 보수를 부담하던 것에서 장비 약 30여 개 유지보수 비용을 본사가 100%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상품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한 점포에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경영주 자녀 방학 캠프, 법인콘도 등 가정을 위한 추가 복지를 제공한다.

CU는 초기 안정화 기간을 확대해 신규 점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 BGF리테일
CU는 초기 안정화 기간을 확대해 신규 점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앞다투어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궁극적으로 점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점한 편의점 수는 2964개다. 평균 본사와 5년 내외로 가맹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2020년 재계약을 앞둔 편의점 개수가 약 3000개에 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 규제로 근접출점 등 신규 점포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가 FA(Free Agent) 시장에 나온 3000개 매장을 잡는 것은 점포 수 확장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지난해 11월 기준 그 점포 수가 각각 1만3899개, 1만3820개로 차이가 100개도 나지 않아 점포 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생방안이 점주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다양한 상생방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점포를 운영하면서 가장 애를 먹는 ‘인건비’ 부분에 대한 지원은 빠져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시간당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 포함 1만300원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본사가 지원책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인건비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건 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타입에 따라 본사와 배분율이 다르고 이익률이 상이하다 보니 점포마다 상생 지원방안의 체감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U관계자는 “인건비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지원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양한 상생안으로 매장 운영비 부담을 줄여주거나, 노무대행 서비스를 위임받아 정부의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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