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혜진 수습기자]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에 미국 농축산물 수입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인 코프코와 시노그레인이 정부로부터 콩과 돼지고기 등 미국 농축산물 수입 금지 요청을 받았다.
코프코와 시노그레인은 중국의 대표 농축산물 수입업체로 지난달 29일 미국산 콩 20~30개 화물에 대한 가격을 문의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제재할 것이라는 소식 이후 구매를 미루고 있는 입장이다.
일부 중국 바이어들은 주문한 미국산 돼지고기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면서 촉발된 미·중 간 갈등이 무역 전쟁 재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 말을 인용해 “앞으로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중단 조처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관련해 지난 1월 15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 약 365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총 33억5000만달러 규모를 구매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홍콩 문제에서 강도 높은 대중 제재를 내놓지 않도록 미국을 견제하는 전술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와 농림부는 지난 5월 2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도 정부 활동보고에서 1단계 합의를 미·중 공동으로 수행하겠다고 표명했다. 1단계 합의에서는 중국 측 수입이 목표에 미달하면 미국이 언제든지 제재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고혜진 수습기자 kh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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