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농심, ‘1일 1깡’ 신드롬 이용해 새우깡 홍보
밈 마케팅 강자 버거킹, 중견배우 활용한 이색 광고 호평
농심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식품업계에서 ‘밈’(Meme)을 활용한 홍보·마케팅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직관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더 많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버거킹 등이 최근 ‘밈’을 활용한 홍보·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밈은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을 뜻한다. 단어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도 소리가 비슷하면 연결해 전혀 다른 의미를 연상하게 하는 일종의 패러디다.

농심은 최근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비의 노래 ‘깡’을 자사 스테디셀러 ‘새우깡’과 접목했다.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새우깡이 젊은 소비자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소비자 참여 방식의 광고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노래 제목 ‘깡’은 악착같이 버티어 나가는 오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깡다구’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새우깡’은 ‘깡’과 전혀 관계없는 고유명사로 농심이 1971년부터 출시해 판매 중인 과자 제품이다. 유행하고 있는 밈을 적절히 활용해 젊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국민 스낵 ‘새우깡’ 광고 모델로 비를 선정하고, 대국민 참여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며 “1일1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도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밈을 활용해 참신한 광고를 내놓고 있다.

버거킹 제공

지난해 초 4900원에 판매하는 버거킹의 올데이킹 프로모션 홍보를 위해 배우 김영철(67)을 모델로 발탁했다. 김영철을 과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을 맡으면서 ‘사딸라’라는 대사를 사용했고, 이는 시간이 흘러 다양한 콘텐츠에서 유머코드로 활용됐다.

버거킹은 이를 시작으로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 역을 맡은 김응수(59)도 ‘묻고 떠블로 가’라는 대사를 이용해 동일 프로모션을 홍보했다.

올해는 지난 2월 ‘버거킹 더콰트로치즈버거’를 홍보하기 위해 배우 이덕화(68)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해당 광고는 이덕화가 ‘덕화, 더콰, 더콰트로치즈’라고 외치며 본인의 이름을 언어유희에 사용했다.

세 배우를 이용한 광고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김영철과 김응수가 등장하는 광고는 이날 기준 각각 유튜브에서 576만회, 712만회를 기록했다. 이덕화가 촬영한 광고 역시 242만회를 기록해 제품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버거킹 제공

버거킹은 이에 머물지 않고 배우 주지훈을 신제품 ‘붉은대게와퍼’의 모델로 발탁하고, ‘게 누구냐? 돌아온 게냐’ 등의 대사를 광고에 집어넣었다. 해당 영상 역시 지난달 25일 유튜브 공개 후 조회수 36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 ‘오뚜기몰’ 메인 화면이 제품 소개를 언어유희를 이용해 소개하고 있다. ‘쌀이 인사하면? 하이라이스’, ‘왓츄얼네임? 마요네(임 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밈을 활용한 언어유희 마케팅은 갈수록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밈을 활용한 마케팅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MZ세대뿐 아니라 중년 이상의 소비자도 어느 정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그동안의 행보로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업계 전반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너무 억지스럽거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반감을 유발할 수 있어 섬세한 전략 수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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