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JT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지만 대형 저축은행은 인수에 관심없다는 입장이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인 J트러스트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이를 위해 J트러스트그룹은 매각 자문사를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정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JT저축은행을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지만 인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JT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크게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M&A 규제로 인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 3개 이상을 보유할 수 없는 저축은행 M&A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JT저축은행이 여·수신 규모가 큰 경기도 지역을 비롯해 전라도 지역에 영업구역을 두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JT저축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췄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로 저축은행 감독규정이 자산 1조원 이상에 요구하는 8.0% 수준을 상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5%로 저축은행 업계 평균 5%보다 낮았다.
또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81억원을 시현하면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기업대출 비율이 57.66%, 가계대출 비율이 40.70%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J트러스트그룹이 SC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인수 당시 자산이 7547억원이었지만 지난 1분기 1조389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일각에서는 JT저축은행의 인수예정가를 2000억원~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미 매물로 나온 민국저축은행의 순자본은 800억원인데 매각가가 1350억원으로 산정된 점을 감안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의 인수예정가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추산한다”며 “현재 이정도 자금력이 있는 저축은행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PEF)나 여타 업계에서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JT저축은행에 대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SBI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고, OK저축은행은 경상권에 영업점을 둔 저축은행을 선호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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