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객 데이터보다는 의료법과의 상충점 해결이 우선"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 17일 보험업계 최초로 오픈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를 활용한 '간편 보험금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영수증 및 진료내역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고 별도의 서류 발급 없이 병원비 수납 후 앱을 통해 즉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보험금 지급 업무를 효율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NH농협생명은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체인 인증' 서비스를 지난 6일 도입했다. 이는 다른 금융사에서 등록한 본인 인증수단으로 NH농협생명 앱 로그인, 보험계약대출, 보험금 청구 등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보험, 은행, 증권 등 국내 금융사 60여곳 모바일 앱에 등록된 본인의 지문, PIN, 패턴 등 바이오인증 수단을 금융결제원 '공동FIDO(Fast Identity Online)'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FIDO는 생체인증 국제표준규격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블록체인 기반 건강 포인트 프로젝트 '하우(HAU·Health Alliance for U)'에 합류했다고 6일 밝혔다. 하우는 오는 9월 출범 예정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마일리지와 관심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 플랫폼이다. 블록체인·핀테크 전문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이 기술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김정우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마케팅팀장은 "위험을 보장한다는 보험의 본래 역할에서 건강 관리와 위험 예방까지 영역을 확장함으로서 앞으로 '건강 개선을 위한 협력자'의 이미지로 변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NH농협생명은 삼성SDS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이용해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강북삼성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의료비를 납부하면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제공해 보험금 청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개인건강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를 출시했다.

이는 소비자의 활동량, 영양, 수면 등 일상생활 건강정보와 건강검진정보를 기반으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소비자의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 분석 ▲AI 카메라를 활용한 식단 및 영양 분석 기능 ▲수분섭취, 혈당, 체중 등 건강 히스토리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보험업계는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의 체계적인 건강 지원을 기대한다. 생명보험협회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있다며 기존의 사후 손실 보전에서 사전 건강 예방을 바라는 입장이다. 

헬스케어 상품 및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선 의료법과의 상충점을 해결하는게 필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3법 개정으로 상업적 목적의 비식별정보 활용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되는 등 전산업에 걸쳐 데이터 활용 논의가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보험사의 보건 의료정보 활용 가능여부가 불확실하다"며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이 운영중인 보건 의료 빅데이터 등에 대해 보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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