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 프로기사회장이 아마추어 바둑 동호인들과 지도다면대국을 두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차민수 프로바둑기사협회장은 8일 ‘2020 포천시장배 국제평화유소년바둑대회’의 지도다면대국을 진행했다.

지도다면대국은 바둑 기사 한 명이 다른 기사들과 동시에 대국을 벌이는 방식이다. 내공이 뛰어난 기사가 여러 사람을 가르치는 등 바둑 지식을 교류할 때 사용한다.

차민수 회장은 포천시의 바둑 애호가들과 대국하며 바둑에 대한 지식을 나눴다.

차 회장이 다면대국을 진행한 것은 20년 만이다. 대부분의 대국에서 승리했지만 일부 대국에서 역전승과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 회장은 다면대국이 끝난 뒤 “오랜만에 다면대국을 두니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허리도 아프고 몸도 뻣뻣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기사의 입장에서 아마추어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차 회장은 “팬이 있어야 프로도 있고, 저변이 갖춰져야 바둑도 발전한다”며 “프로 바둑기사로서 아마추어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기사들이 왕성한 활동을 통해 아마추어 육성에 힘쓰면 아마추어 기사들도 프로기사를 동경하고 이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서 바둑 실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2의 조훈연, 이창호, 이세돌이 나타나도록 위치에 맞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에게 두뇌발달을 위한 꾸준한 바둑 공부도 당부했다.

차 회장은 “나는 7살에 바둑을 시작해 꾸준히 두뇌를 발달시켜왔다”며 “사람이 평생 두뇌 기능의 6%만 쓰고 죽는다고 하는데 바둑을 꾸준히 배우면 적어도 0.5%는 더 쓰게 되는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바둑 꿈나무들도 프로 기사가 되는 게 아니라도 바둑에 정진해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고 당부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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