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상징후탐지시스템 개선 등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노력
카드대출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생산업 종사자 A씨(52)는 지난해 11월 "A씨 통장이 검은 조직의 대포통장으로 쓰이고 있다"는 검찰청 사칭 전화에 당황해 지시받은대로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신상정보를 입력했다. 이후 "대포통장에 입금된 500만원을 금융감독원에 증거물로 송금하라"는 말에 서둘러 입금했지만 이는 보이스피싱이었다. A씨가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기재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카드대출을 받아 500만원을 통장에 넣고 송금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카드대출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피해 방지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취합한 빅데이타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사칭형과 대출빙자형에서 각각 31.8%, 29.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진 반면 카드사의 대출 거래 접근성이 수월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머신러닝 기반 '보이스 피싱 탐지 이상징후탐지시스템(FDS)'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팀을 구성후 올해 2월부터 업계 최초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대·내외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가능성이 높은 대출거래를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4월 19일 금융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인피니그루'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모바일 앱 '피싱아이즈'를 출시했다. 피싱아이즈는 소비자의 문자메시지와 통화패턴, 앱 목록을 실시간 분석해 사기 피해를 예방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롯데카드는 24시간 연중무휴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운영하며 보이스 피싱 유형별 분석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 진행으로 이상징후 감지시 고객에게 안내 후 즉시 결제를 차단하는 등의 안심 거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향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심층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대출 서비스 부정 사용 관련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명세서 및 이메일 등으로 문진표 등을 발송해 소비자들에게 주의 안내를 하는 등 사전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또한 대출취급 단계별 고객 고지체계 강화,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 개발, 피해 고객 지원 프로그램 등 카드 대출 보이스 피싱을 대비해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FDS와 함께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대출 시도시 일정 시간 후 입금되는 지연입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의심되는 발신번호는 별도의 관리 툴을 이용해 운용하고 있다.

카드대출 서비스를 통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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