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출가스 불법조작 "죄송한 마음 "…적극협조 재차 강조
경쟁사와 판매량 격차 감소…'지속가능성' 강화로 극복
토마스 클레인(Thomas Klein)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토마스 클라인(Thomas Klein)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클라인 사장의 포부다.

이를 위해 ‘배기가스 불법조작’ 논란 당면한 숙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인 사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의 배기가스 불법조작 논란과 관련해 “이 사건으로 혼란을 겪은 고객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본사 역시 한국 시장의 이슈와 관련해 100% 지원할 의지가 있어 적극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당국에서 요청하고 있는 내용에 적극 협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인 사장의 발언은 벤츠코리아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공식 입장과 동일 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만큼 관련 사항을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벤츠코리아가 경유 차량 14종 4381대의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했다며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차량에 대한 인증 취소와 결함시정(리콜) 명령, 형사고발을 조처했다.

당시 환경부는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먼저 제기한 배기가스 불법조작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 해당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실도로 조건 시험 등을 통해 해당 차종의 불법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전임 사장은 지난해 5월 환경부의 발표 전 돌연 한국을 떠났다. 클라인 사장은 수개월간의 수장 공백을 메웠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 처리와 사건의 뒷수습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회사 차원에서 관련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클레인(Thomas Klein)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벤츠코리아는 배기가스 논란 외에도 다양한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5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부문에서 경쟁업체의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7.97%로 전년(31.92%) 대비 3.05% 포인트 감소했다. 판매량도 1.3% 소폭 감소한 7만6879대를 기록했다.

반면 BMW코리아는 전년 대비 32.1% 증가한 5만8393대를 판매했고, 점유율도 3.19% 포인트 증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합쳐 4만3128대를 판매하고 국내 시장에서 15.9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BMW코리아는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 벤츠코리아에 역전을 허용한 뒤 화재결함 파문으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벤츠코리아 역시 지난해 경쟁업체와의 격차가 줄어든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로 위상을 굳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힘쓴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마이바흐·AMG·EQ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 9종을 출시한다. 특히, 순수전기차 ‘더 뉴 EQA(The new EQA)’와 ‘더 뉴 EQS(The new EQS)’ 등 2종을 올해 출시하며, EQ 전용 충전 솔루션을 출시해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끌어올린다.

또 코로나19 국면에도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방역지침에 따라 신규 인력 교육에도 힘쓴다.

또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해 차량 탐색과 계약까지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딜러사와의 유연한 연계를 통해 차량 인도까지 원만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사회공헌활동을 구성하는 기존4개의 축에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새로운 축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환경에 초점을 두고 ‘탄소 중립’을 실현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클라인 사장은 “한국시장 내에서 기업시민으로서 활동하는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며 격변기를 맞은 이 시기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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