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투호, 아이슬란드 상대 5-1 완승
데뷔골만 4명 나오며 '젊은 피' 활약 인상적
K리거,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가능성 입증해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전에서 데뷔골이 4명이나 나오며 '젋은 피'들의 활약에 눈에 띄었다.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백승호(가운데)의 득점에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KFA 제공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전에서 데뷔골이 4명이나 나오며 '젋은 피'들의 활약에 눈에 띄었다.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백승호(가운데)의 득점에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선택한 국내파 선수들이 터키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특히 5골 중 A매치 데뷔골만 4골이 나오는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3위)은 15일(이하 한국 시각)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이슬란드(62위)와 평가전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조규성(24·김천 상무)을 비롯해 백승호(25·전북 현대), 김진규(25·부산 아이파크), 엄지성(20·광주FC)까지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벤투호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K리거’였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앞두고 진행되는 평가전에서 25명의 K리거를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이들 중 대표팀의 플랜 B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리거들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특히 ‘젊은 피’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기록한 5골 중 4골이 데뷔골이었다. 이는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4명(설기현·이천수·심재원·안효연)이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한국 대표팀 역사상 2번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올림픽 대표팀이 국가대표팀을 대신해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 경우였다. 순수한 A매치 최다골 기록은 이번 아이슬란드전이 최초라 할 수 있다.

K리거들은 유럽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엄지성(왼쪽)이 헤더 득점을 노리고 있다. /KFA 제공
K리거들은 유럽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엄지성(왼쪽)이 헤더 득점을 노리고 있다. /KFA 제공

국내파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벤투호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벤투호는 유럽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아울러 벤투호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생기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대표팀은 이번 아이슬란드전에서 국내파 선수들의 활용 가능성을 봤다. 대표팀에선 그동안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 선수들이 주축이 돼 왔는데 아이슬란드전은 기존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 벤투 감독의 전술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더 다양해질 수 있게 됐다. 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낸 건 아이슬란드전의 큰 수확이다.

벤투호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181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아이슬란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 받는다. 아이슬란드전에서는 전술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들을 확인했다. 따라서 몰도바전은 새로운 전술을 실험해보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는 개인의 기량보다는 선수들의 전술 이행 능력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팀 전술에 녹아 들지 못한다면 팀과 함께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의 전술을 소화해내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플랜 B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벤투 감독이 향후 젊은 국내파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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