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콜롬비아전, 프리롤, 템포 인상적
'닥공' 선보인 클린스만호… 측면 수비수 중요성 부각
우루과이전, 어린 선수들 출전 시간 상승 기대
클린스만호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KFA 제공
클린스만호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클린스만호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다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확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은 지난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를 외쳤다. 그는 “공격수 출신으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단 4-3으로 승리하는 걸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콜롬비아전(2-2 무)에서 클린스만호의 색채가 드러났다. 독일식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뽐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4-4-2 전형을 가동했다. 손흥민(31)과 조규성(25)이 최전방에 섰다. 정우영(24), 이재성(31)은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 공격진 선수들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측면 수비수들의 체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KFA 제공
우루과이전에서는 측면 수비수들의 체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KFA 제공

빠른 공격 템포도 인상적이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전반전에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끊임없이 콜롬비아 진영에 전진 패스를 투입했다. 상대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템포에 힘입어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쳤다.

물론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안았다. 상대의 침투 패스에 취약했다. 측면 수비수가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측면 수비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2차례 실점 장면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왔다. 또한 템포가 떨어짐과 동시에 경기력이 저하되는 부분도 향후 보완해야 할 숙제다.

경기 후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2골을 내준 건 아쉬웠다. 집중력이 저하됐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나머지 시간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김대길(57)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루과이전 대비와 관련해 측면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라인 자체를 끌어올려서 공격적인 수비 형태를 펼친다. 앞으로 측면 수비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라고 운을 뗐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KFA 제공
우루과이전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KFA 제공

그러나 주전 측면 수비수 김진수(31)는 콜롬비아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클린스만호에서 하차했다. 대체 자원으로 설영우(25)가 발탁됐다. 김대길 위원은 “클린스만 축구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빠르게 수비로 복귀할 수 있는 측면 수비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가 없다. 우루과이전에서는 김문환(28), 설영우 등 측면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이강인(22)과 오현규(22)를 함께 투입했다. 두 선수가 투입된 이후 경기 템포가 살아났다. 김대길 위원은 “클린스만 감독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전반전에 비해서 후반전 경기력이 떨어졌다. 전반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 나타났다”며 “교체 카드로 어린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이 부분이 채워져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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