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야구 5개 구단, 국내외 1차 훈련 마치고 오키나와 입성
새 사령탑 선임한 롯데와 KIA, 어떤 변화 가져올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국내외에서 20여 일간의 1차 훈련을 마친 프로야구 7개 구단이 대만과 일본으로 이동해 실전 위주로 2차 훈련을 이어간다. 이 중 2개 구단의 2차 전지훈련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팀이 맞대결하는 오키나와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두 팀은 사령탑이 바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다.

롯데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의 기록을 세운 김태형(57)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오키나와 리그에서 김 감독의 팀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1차 훈련 출발 전 거포 한동희의 상무 입대로 공백이 생기며 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병무청에서 영장이 나오면 선수는 그대로 군대에 갈 수밖에 없다”며 “한동희는 상무에 지원하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결국 지원하는 걸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봄에 유독 좋은 성적을 거두는 롯데의 별명 ‘봄데’에 대해 “주장인 전준우에게 물어보라”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쉽지는 않은데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이유를 줄여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국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전지훈련을 치르던 캔버라에서 감독직을 맡게 된 이범호 KIA 감독의 행보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평소 데이터 활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감독은 선임 후 “지난 몇 년간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를 고민했고, 전략 세미나 브리핑에서 아무리 우리가 7∼9월에 많은 승리를 따내더라도 4∼6월에 많이 패하면 이를 만회하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결국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수들과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타격 코치. /KIA 제공
KIA 타이거즈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타격 코치. /KIA 제공

이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로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질타보다는 칭찬과 좋은 말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며 “팀의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겪고 위기에 부닥칠 순간이 올 것이다. 코치진, 선수들과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꾸중 대신 기를 북돋워 주는 얘기를 하다 보면 연패 기간도 줄어들 것”이라며 팀 내 소통을 강조했다.

호주 캔버라와 미국 괌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두 팀은 22일 오키나와에 입성한다. 부산 기장군에서 겨울을 보낸 KT 위즈가 23일 오키나와로 이동하면 롯데, KIA,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팀과 일본 프로팀이 벌이는 오키나와 리그가 시작된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삼성은 1, 2차 훈련지를 바꾸지 않고 한 지역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짓고 3월 초 귀국한다.

위 세 팀을 제외한 7개 팀 중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뒤 17일 대만 가오슝으로 2차 훈련을 위해 이동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1차 훈련을 끝낸 SSG 랜더스는 25일 대만 자이현으로 이동, 새 시즌을 준비한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3월 9일 시작하며, 10개 구단은 그 전에 귀국해 3월 23일 막을 올리는 정규리그를 대비한다.

류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