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야구, 류현진이 뛰던 당시 8구단 체재에서 10구단으로 변경
경험하지 못한 경기장도 수두룩... 공인구와 ABS 시스템 적응할까
양상문 해설위원 "류현진, 한국 무대 적응 이상 없을 것"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37)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가을 야구 진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현장에서 지켜본 야구인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류현진은 여전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에도 ‘힘이 남아있을 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데뷔 후 KBO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한 시즌 200이닝 이상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과거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큰 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험으로 한 시즌 10승 이상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야구계 중론이다.

류현진이 10승 이상을 한다면 한화는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144경기에서 58승 80패 6무를 기록하며 9위에 그쳤다. 와일드카드였던 5위 두산 베어스의 시즌 전적은 74승 86패 2무였다. 6위 KIA 타이거즈는 73승 69패 2무였다. 최소 70승 초반의 성적을 거두어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즉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가 10승 이상을 올리면, 산술적으로 한화의 가을 야구도 가능하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에 류현진이 한화의 가을 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위원은 “성적을 정확한 수치로 예상하긴 어렵지만, 10승 이상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의 훈련을 직접 지켜봤다. 역시 류현진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1인자로 등극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류현진의 모습에 감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2022년 왼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전력과 이후 급격하게 감소한 속구 구속이 이유다.

이에 대한 양 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양 위원은 “류현진이 MLB 마지막 시즌에 구속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직접 지켜본바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과거 전성기 시절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에이스로서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부상에서 복귀해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기록은 구속 저하에도 기록한 성과라 의미가 깊다. 류현진의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로 MLB 진출 이래 가장 낮았다. MLB 통계 사이트인 ‘MLB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 빅리그 투수 가운데 하위 2%에 해당한다.

오히려 구속보다는 오히려 자동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류현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하는 ABS를 경험하지 못했다.

양 위원은 ABS의 도입이 류현진에게 더욱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란 의외의 전망을 꺼냈다. 그는 “워낙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훈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며 “현장에 ABS는 없었지만, ABS가 원하는 곳이 어딘지를 알고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류현진의 장점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본인이 던진 공이 어떤 판정을 받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즌 초반 몇 경기 지나지 않아 ABS를 꿰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BS와 함께 류현진은 새로운 야구장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도 새 구장과 마찬가지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수원 구장에서 2차례 등판했으나 과거와 달라졌다. 수원KT위즈파크는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당시 1만4000석이던 관중석이 1만8700석으로 늘었다.

기존에 상대한 팀들의 경기장도 많이 변했다. KIA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 스카이돔,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도 류현진이 처음 방문하는 경기장이다. 류현진이 자주 나서게 될 홈 경기장도 과거와는 다르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직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펜스 거리와 높이가 달라졌다.

양 위원은 “새로운 구장 적응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며 “홈 경기장의 변화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유리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MLB에서 더욱 규모가 큰 경기장을 수없이 방문했다. 또한 한국 구장들도 과거와 달리 MLB의 분위기가 풍긴다”며 “좋아진 시설은 오히려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3월 1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시작한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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