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9번 대표하는 선수는 '농구 대통령' 허재
야구 영구결번 중 유일한 9번은 '적토마' 이용규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스포츠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분신과 같다. 통상 1~99번을 사용한다. 선수의 등번호 개념은 1900년대 야구와 축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농구, 배구 등 다른 단체종목으로 확대됐다. 등번호를 보면 그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선수만의 사연이 담겨 있기도 하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스포츠 종목별로 등번호 9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알아봤다.
축구에서는 통상적으로 등번호 숫자가 낮을수록 수비 포지션 쪽에 가깝고 숫자가 높을수록 공격 포지션 선수인 경우가 많다. 특히 등번호 9는 공격 포지션 중에서도 팀 득점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번호다. 골로 말하는 축구에서 골잡이인 9번 스트라이커의 존재감과 활약 여부는 승패와 직결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등번호 9를 단 선수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11차례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9번을 달고 득점을 터뜨린 선수는 총 6명(7골)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최순호(62)를 시작으로 1990 이탈리아 대회 황보관(59), 2002 한일 대회 설기현(45), 2006 독일 대회 안정환(48), 2014 브라질 대회 손흥민(32)이 있다. 그리고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규성(26)이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농구에도 잊을 수 없는 9번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 농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이자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허재(59)다. 허재는 완성을 의미하는 10에서 하나 모자란다는 의미를 가져 숫자 9를 등번호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는 원주 TG(현 원주 DB 프로미)에서 은퇴할 때까지 쭉 등번호 9를 달았다. 그리고 TG는 그의 공을 기려 등번호 9를 영구결번 처리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에도 등번호 9의 의미는 특별하다. ‘드림팀’이라 불리는 미국 대표팀에서 등번호 9를 달고 뛰는 선수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경우가 많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등번호 9의 주인공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의 몫이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선 빈스 카터(47)가 9번을 배정받았다. 르브론 제임스(40)도 2004 아테네 대회에서 9번을 단 기억이 있다. 이후 2008 베이징 대회 드웨인 웨이드(42), 2012 런던 대회 안드레 이궈달라(40),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더마 드로잔(35), 2020 도쿄 대회 제레미 그랜트(30)가 등번호 9를 달았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KBO리그에는 영구결번 제도가 있다. 지금까지 영구결번의 영예는 17명에게만 허락됐다. 그중 9번은 딱 한 명이다. 바로 ‘적토마’ 이병규(50)다. 이병규는 1997년 LG 트윈스에 입단할 당시 남는 번호가 9뿐이라 자연스레 9번을 달게 됐다. 처음엔 큰 의미 없이 달았던 번호이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LG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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