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승우, 올 시즌 K리그1 2경기 연속골
황선홍 감독, 이승우 득점 장면 두 눈으로 지켜봐
"대표팀, 항상 가고 싶은 곳"
수원 FC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FC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 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위기에 빠진 축구 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56)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임시로 지휘봉을 맡은 황 감독은 오는 21일과 26일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이끈다.

황 감독은 태국 2연전을 위해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1(1부) 개막전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과 광주FC-FC서울전을 참관하며 선수들을 확인했다. 9일에는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FC-전북전을 참관했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공격에 애를 먹었다. 공격진 개편이 시급하다는 게 축구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K리그1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수원FC 이승우(26)가 A대표팀 합류를 위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승우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 전북전에 하프타임 직후 교체로 운동장을 밟았다. 이승우는 투입 직후 후반 1분, 전북 수비진 4명 사이에서 공을 지켜낸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이승우는 2경기 연속 골로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이승우는 2022시즌 K리그1 무대에 나선 이후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는 “1~2년 차 때는 너무 큰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의심이 있었다. 나 또한 불안감에 매 경기를 준비했다. 올 시즌은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승우는 황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승우는 “황 감독님이 경기를 보러 온 것을 알았다. 코치진이 귀띔했고 인터넷 기사로 확인했다”며 “직접 보러 오셨기 때문에 뭔가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A대표팀엔 항상 가고 싶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한 후 내려진 결정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간절함과 A대표팀에 가고 싶은 욕심은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고 힘주었다.

김은중(45)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충분히 A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은 전북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예선을 치른다.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이승우가 가장 적합한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2경기 연속 골로 감각도 워낙 좋은 상황이다. A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A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고 밝힌 이승우. 그가 혼란에 빠질 한국 축구에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1일 태국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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