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원이 홈 유니폼을 빼돌려 수량이 부족해져 요르단전에서 원정 유니폼 입었다는 의혹 제기
"해당 경기에서 한국은 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의 유니폼 뒷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관해 해명했다.

축구협회는 18일 "해당 경기(요르단전)에서 한국은 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우승을 노렸던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몸싸움이 일어난 '탁구 게이트'에 이어 아시안컵 돌입 전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돈을 걸고 선수와 협회 직원이 카드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진 '카드 게이트'까지 터졌다.

최근에는 아시안컵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은 직원이 홈 유니폼을 빼돌려 수량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요르단과 4강전에서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간 축구협회는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었으나 나흘 만에 해명에 나섰다. 협회는 "국제경기에서 우리 팀이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상대 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 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 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담당 팀장이 경기 전날 열린 AFC 관계자 공식 미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현재 해당 팀장의 인사문제에 대한 전체 조사가 일단락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팀장이 중요한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유니폼 변경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표팀 업무 관계를 볼 때 가능하다면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부적절한 업무 방식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고, 지난달 말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현재 직위 해제인 상태다.

협회는 "최근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그것이 대한축구협회의 기본적인 책다.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고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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