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의 뜨거운 인기가 올림픽 공식 카드의 판매고로 이어지고 있다. 수호랑을 본 따 만든 웨어러블 카드 뱃지와 스티커, 마스코트를 새긴 글러브는 출시 세 달 만에 9만개를 판매했다. 플라스틱 신용카드도 수호랑 일러스트와 함께 올림픽 특별 카드로 변신하며 50만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비자들이 공식 카드를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굿즈’로 받아들이며 열기는 한층 가열됐다.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사진=허인혜 기자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과 독점 계약한 비자카드와 비자카드와 공식 제휴를 맺은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올림픽 특수를 맞아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11월 비자(VISA)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9만개를 판매했다. 선불카드의 인기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선불카드가 단기간에 빠른 판매고를 올리고도 열기가 식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에 맞춰 현장판매도 개시했다. 평창과 강릉에 전용 판매 부스인 ‘Visa 고객센터’ 6곳을 설치하고, 올림픽 공식 슈퍼스토어 인근 무인 자판기 6곳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판매 부스가 붐빌 시 이동식 부스 20개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카드의 디자인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태극기 등을 모티브로, 고객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스티커형 8종, 배지형 4종, 글러브형 1종 등 모두 13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가격은 충전금에 따라 3·5·10·20만원으로 나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평창 마스코트가 새겨진 장갑은 별도 구매하기보다 웨어러블 카드로 사면 선불카드 금액도 남고 기념 장갑도 얻게 돼 일석이조”라며 “웨어러블 뱃지는 카드 외에는 같은 모양의 제품을 별도 판매하지 않아 일종의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지난해 7월부터 일찍이 공식 카드 4종을 출시한 우리카드는 설 연휴 전 50만좌 판매를 목전에 뒀다. 평창 올림픽 전용카드 ‘수퍼마일’ ‘수퍼마일 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파이브체크’는 출시 초반부터 올림픽 기대감에 힘입어 판매고가 수직 상승했다.

한편 비자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한 점도 막상 경기장 내에서는 큰 불편을 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게 현장을 돌아본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장 내 기념품샵인 슈퍼스토어 등 결제가 필요한 거의 모든 구역으로 가는 경로에 선불카드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며 “스토어 등과 자판기의 거리가 멀지 않고, 도착하는 길에 포함돼 웨어러블 카드를 구매하려 별도의 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공식 신용카드를 발행한 우리카드도 평창역과 강릉역 현지에 버스형 이동점포를 각각 한 대씩 설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동식 점포의 이용률이 눈에 띌 만큼은 아니지만, 고객 편의 제고라는 측면과 올림픽의 가치를 고려해 평창역과 강릉역에 내려보냈다”며 “해당 점포에는 ATM기기도 지원해 현금 사용 고객도 지원한다”고 답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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