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카드업계 차세대 간편결제 ‘저스터치’가 오는 3월 시범서비스에 나서며 결제시장 생태계 변화를 노리고 있다. 7월 IC단말기 교체 마무리와 맞물려 분위기가 조성되면 간편결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페이나 LG페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가 모바일간편결제를 위한 공통 NFC규격 서비스 ‘저스터치(JUSTOUCH)’의 개발을 마치고 3월 말부터 시스템 출범과 프로모션에 나선다. 신한, KB국민, 하나, 현대, 롯데, 삼성, BC, 우리, NH농협 등 전 카드사가 대상이다.

신한과 우리, 하나, 롯데 등 일부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NFC단말기를 시범운영했지만, 전용 단말기 보급이 미진한 상태다.

업계는 우선 BC카드의 NFC 단말기 ‘동글’을 이용해 NFC 시장을 시험한 뒤 본격적으로 단말기 보급에 뛰어들 방침이다. 여신금융협회가 NFC 전용 단말기 보급이 공동 기금으로 지원된다면 리베이트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업계가 예상하는 초반 보급량은 9만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체 가맹점 267만개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동글 단말기 보급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 가맹점의 일부에만 보급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NFC 결제를 차세대 수단으로 삼기 위한 인프라 확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카드업계는 당장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쟁취하기보다 결제 생태계 변화의 초석을 다지는 정도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생태계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삼성페이·LG페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는 청사진도 꿈꿀 만 하다. 올해 7월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이 막히면 장기적으로는 NFC 방식이 시장에 자리를 잡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IC단말기 교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승기는 간편결제 방식으로 서서히 넘어오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NFC가 확대되면 휴대폰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도 확 늘어난다”며 “결제 수단이 20개, 30개가 늘어나면 선택지가 넓어지는 만큼 고객 유입도 기대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NFC 단말기 보급과 맞물려 앱카드와 NFC 결제로 양분화됐던 카드 간편결제 시장이 NFC결제로 모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카드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한 뒤에도 NFC 시스템 개발과 단말기 보급 비용에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목보다 피로도가 쌓였다는 반응이 인 바 있다. 카드사들 사이에서도 독자적인 NFC 시스템 개발에 설왕설래가 오간 탓에 논의가 하나로 모이지 않아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앱카드 결제에 집중한 카드사와 NFC 결제를 시도한 카드사가 투트랙을 달렸다면 NFC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두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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