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연예계가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소동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배우 정유미와 공유, 나영석 PD, 이서진과 소녀시대 써니, 조정석과 스피카 양지원, 블랙핑크 제니까지. 톱스타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열된 찌라시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오르내렸다. 스타들이 ‘카더라 통신’이라고 불리는 찌라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유미(왼쪽), 나영석 PD

찌라시로 몸살 앓는 연예계

스타들이 근거 없는 찌라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정유미와 나영석 PD는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실검 1, 2위를 나란히 장식했다. 정유미가 출연을 결정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공유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알쓸신잡3’가 저작권 위반 논란에 휩싸인 날이다. 이와 관련 실검 순위가 급상승했다고 추측했지만, 결정적 요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찌라시 때문이었다. tvN 예능 ‘윤식당’ 시즌1~2에서 호흡을 맞춘 정유미와 나영석 PD의 확인되지 않은 염문설이 주 내용이었다. 찌라시는 나PD의 소속사인 CJ E&M 마저도 나 PD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방송가에서 버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더욱이 불륜관계인 홍상수 감독- 김민희 커플과 비교해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가했다. 최근 가수 거미와 언약식을 맺고 부부가 된 조정석 역시 양지원과의 염문설로 충격을 안겼다. 네 사람 모두 ‘명백한 루머’라며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서진 역시 영화 ‘완벽한 타인’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연 영화에 관련된 얘기보다는 써니와 루머를 해명하기 급급했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호흡을 맞춘 써니와 악성 루머에 “너무 말이 안 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씁쓸해했다. 공교롭게도 정유미와는 나 PD가 연출한 ‘윤식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대신 해명하기까지 했다. 이 탓에 영화 홍보 인터뷰의 주 목적은 변색될 수밖에 없었다. 찌라시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인 지난 18일 2차 찌라시가 공개됐다. 조정석-거미 부부, 정유미-공유 결혼설, 블랙핑크 제니-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염문설 루머에 관련 내용이었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선처는 없다”고 강경대응했다.

조정석(왼쪽), 양지원

찌라시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연예계에서 ‘~카더라’ 식의 찌라시가 쏟아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발달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A군, B양 등 이니셜로 찌라시가 전해졌지만, 최근에는 실명으로 퍼져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받은글)’이 붙은 텍스트 몇 줄은 ‘찌라시’라고 불리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말이 찌라시 형태로 전해지면 사실 확인도 없이 기사로 보도 돼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러한 찌라시는 주식 종사자와 투자자들에게 각종 유료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의 마구잡이식 행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해야 할 정보의 양이 부족할 경우 연예인 관련 내용을 허구로 지어내는 식이다. 실명으로 찌라시가 돌아다니면 스타들이 입는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루머가 사실로 둔갑 돼 스타들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된다. 때문에 스타들은 속앓이를 하기보다 ‘법적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다.

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요즘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말도 찌라시 형태로 전해진다. 극히 일부만 사실인데 네티즌들은 모두 믿지 않냐. 결국 스타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다”며 “최초 유포자 적발 및 처벌이 미비해 이러한 소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윤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