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경위 인사조치 후 처음 입 열어
내년 3월임기까지 채울 듯
위 행장, 임기 완료 여부 대해 "진옥동 내정자와 인수인계에 시간 걸릴 것"
"5개 주요 자회사 CEO들은 회장 후보군...5명중 4명이 퇴출돼"
"임기 3개월 남았는데 인사 발표, 의문"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위성호(60) 현(現)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회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의 차기 CEO 인선 탈락 이후 첫 출근하며 심경을 밝혔다. 신한은행의 은행장 인사 등을 논의하는 자경위는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21일 열렸고 주말을 거친 후 위 행장은 24일 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었다.  

인사 이후 위 행장이 비공식이긴 했으나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후 첫 일성은 '(임기를 3개월정도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관례를 보더라도)납득할 수 없는 인사지만 인수인계에 집중하면서 받아들이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일단 절차상 문제가 없는 인사에 반기를 들어 뚜렷한 명분도 없는 내분을 일으키기기보다 미래에 얻게 될 평가와 평판에 더 큰 무게를 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본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은행장 취임 때보다 전화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 대부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위 행장은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번 인사에 당혹해 할 신한가족에게 어찌됐든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3월까지 임기를 마칠 것인지를 묻자 "임기(2019년3월7일)까지 진옥동(57)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해달라는 부분이 있었다"며 "내정자가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인사에 대해 "신한은 5개 주요 자회사의 CEO들을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그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의문을 표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서울시금고 등 성과를 많이 냈음에도 세대교체를 이유로 임기 전 차기 행장 결정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라며 "저한테 연락한 대부분도 왜 임기 중간에, 3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랬는지 똑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저도 잘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위 행장은 '남산 3억원' 등 검찰 과거사위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위 행장은 "제 과거사위 관련 위증문제는 제가 은행장 선임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추위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문제가 이번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퇴출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자 "임기 중반이니까"라고 답하며 "저도 그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난 21일 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다음은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나눈 일문일답.

-자경위 발표 후 첫 출근이다. 생각을 정리했는지.

은행장 취임 때 보다 전화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 대부분 이해가 안간다 그런 내용이었다.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러운건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인사에 당혹해 할 신한가족에게 어찌됐든 죄송스럽고 송구하다.

-3월까지 임기를 완료할건지?

그 부분은 회장님께서 기자들에게 이미 언급하신 걸로 알고 있다. 임기까지 하면서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 해달라. 또 내정자가 일본 근무 18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세대교체'라고 조 회장이 얘기하기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신한은 5개 주요 자회사의 CEO들을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에 그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

-신한은행에서 그동안 서울시금고 같이 큰 성과를 많이 냈는데 세대교체를 한다는 이유라면 3월 임기 만료 후에 인사를 해도 되는데 이렇게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그건 저도 의문이고, 저한테 전화하는 대부분의 사람도 왜 임기 중간에 3개월 이상 남았는데 이렇게 했을까. 똑같은 생각인 것 같다. 저도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자회사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등 이런 문제들이 정리가 필요하다. 이런 말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과거사위 문제하고 같이 되는데…. 제 과거사위 관련 위증문제는 제가 은행장 선임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추위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퇴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퇴출됐다고 생각하는지.

임기 중반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저도 그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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