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 지분 600만주를 모두 처분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8일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지주 주식 600만주(2.0%)를 블록딜로 전량 매도했다. 블록딜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다.
SKT는 하나금융지주 주식 매각으로 이날 종가 3만 7500원 기준 22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와 하나금융의 관계는 지난 2002년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버린자산운용은 주가가 하락한 SK의 주식 14.99%를 매집하고 보유 목적을 '수익창출'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이후 소버린자산운용은 경영진 퇴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영참여를 시도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팬택 등이 백기사를 자청,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SK 주식 346만 4822주(2.75%)를 보유했다.
SKT는 이를 계기로 하나은행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2009년 전략적투자자(SI)로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샀다. SKT와 하나금융은 조인트벤처 형태로 하나카드 사명을 하나SK카드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되면서 외환카드 1주당 하나SK카드 1.1731316주 비율로 흡수합병됐다. 이에 SKT의 지분율이 크게 떨어졌고 2015년 SKT는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에 넘기면서 대신 하나금융 주식 600만주를 받았다.
이번에 주식을 전부 매도하면서 SKT와 하나금융그룹의 사이가 벌어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올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하나금융지주와 SKT가 함께 했지만 예비인가에서부터 고배를 마시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측은 "SKT의 지분 매각으로 (관계가)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서) SKT가 빠질 수도 있고, 우리도 다른 ICT기업과 손을 잡을 수도 있지만 어쨌건 1차 탈락 후 다시 재도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주가 안정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사수 매입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6월말 중간배당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400원이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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