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대면 거래 증가...신규인력 필요성 떨어지며 채용 감소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증권가에도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각 증권사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지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줄어들면서 신규 채용의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하반기 신규 채용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 중 올 하반기 100명 이상 신입 공채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범 농협 공동채용을 통해 두 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역시 하반기 두 자릿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채용전략을 수정해 올해부터 대규모 공채는 지양하고 수시공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필요하면 본부별로 상시채용을 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서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를 단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더라도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그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고 일부는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인공지능(AI)과 핀테크 영역 확대에 의한 비대면 거래가 점점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거래 방식이 오프라인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로 옮겨가고 있어 사람에 의한 투자 관리는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거래의 확대로 인한 업무방식 변화가 증권사의 신규채용을 축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점을 통한 리테일(개인영업) 사업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채용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대신 자산관리(WM) 중심의 복합점포 비중은 늘고 있어 증권사 지점은 추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하반기 채용규모를 줄이는 등 신규 채용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대부분 지점에서 (증권 관련) 경험을 쌓게 된다”며 “오프라인 지점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규채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원래 증권사들은 업황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채용 인원 편차가 심한 편”이라며 “하반기 감소하는 신규채용 규모의 원인이 반드시 지점 감소에만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 수는 총 1062개로 2011년 말 1856개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간 전체 지점 수의 약 42.78%가 줄어들었다.

증권사의 전체 임직원 또한 3만6366명으로 2011년 말 4만4055명에서 약 21.14% 감소했다. 3만4329명이던 정규직원은 2만6537명으로 축소됐고 계약직원은 8110명에서 8686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