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사, 조직개편 등으로 WM 수익 강화 나서
증권사들이 WM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연이은 악재로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부진한 브로커리지 수익 대체를 위해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WM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복합점포 확대 등 체질변화를 시도 중이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시도가 지난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투자은행(IB)부문과 함께 하반기 수익 다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내부 조직을 개편하거나 타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WM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16일 WM 영업부문과 고객솔루션본부를 각각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조직개편은 올해 상반기 IB, 트레이딩, 해외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는 달리 WM 수익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감소한 것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WM 영업부문 신설로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솔루션본부는 전문화된 고객관리와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WM 수수료수익(랩 상품)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억원 감소한 삼성증권도 초고액자산가 전담 점포였던 SNI(Samsung & Investment)를 전국의 30억원 이상 고객 대상의 특화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컨설팅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증권은 기존 투자컨설팅팀을 SNI고객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금융, 세무, 부동산에 IB, 글로벌자산관리 전문가까지 충원하는 등 인력을 크게 보강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리테일 부문 내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정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등과의 협업으로 가업 승계 계획을 고객들에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자산가들의 후계자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삼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조직개편과 더불어 복합점포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 매트릭스조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WM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가업 승계 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간담회에서 “신한금융투자가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전 영역에서 ‘원(One)신한’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3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PWM 27개도 이 같은 맥락에서 운영된다. 은행 프리미엄 창구에 있는 PWM 창구도 지난해 28개에서 31개로 늘었다.

은행과 협업해 IB 업무도 하는 '창조금융플라자'는 현재 14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기존 영업점들에서도 IB의 스몰딜이 가능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 그룹의 자회사인 ‘뱅가드 인베스트먼트 홍콩’과 WM 관련 사업 협업을 계획 중이다. 복합점포는 지난해까지 10개 수준에서 올해 12개로 확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러한 증권사들의 WM강화에 대해 “증시가 악화된 시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하나만을 통한 실적 향상이 어렵다”며 “증시가 회복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다양한 수익원을 모색하는 것은 안정적인 실적 향상을 위해 당연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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