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에셋대우와 애경그룹, KCGI...후발주자로 SK도 가능성 있어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했다./사진=아시아나항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증권계의 '큰 손'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등장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흥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현재까지 예비입찰을 신청한 회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은 미래에셋대우와 애경그룹,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KCGI 등 세 곳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히던 SK는 조용한 분위기이다.

다만 금호산업과 CS증권은 관행대로 예비입찰 마감 후 입찰 참여자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예비 입찰이 마감된 후에도 추가입찰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은 예비입찰 전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미래에셋대우,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시아나 노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고위 관계자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대기업들에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마감 직전까지 행보를 비밀에 부쳤던 미래에셋대우는 결국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아시아나 인수에 도전키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예비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능력과 신용도를 갖춘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대기업들과 논의했다”면서 “어디와 손을 잡을지에 대해서는 딜이 성사되기 전까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애경그룹 “최소 실사까지는 가자”

애경그룹 또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응찰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한 실사 단계까지는 가겠다는 방침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 발표되는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에 들어가 실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애경이 아시아나 항공 실사에 참여할 경우 핵심 경영 노하우를 확보해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운영에 많은 도움을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경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애경그룹은 실사에라도 들어가 실익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다양한 기업이 참여 또는 참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각사

◆ KCGI, 관건은 ‘합종연횡’

미래에셋대우처럼 FI로 인수전에 나선 사모펀드 KCGI는 국내외 다양한 SI와 제휴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금호산업 측과 채권단이 “FI 단독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안정적 운영이 필요한 항공산업 특성상 직접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SI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KCGI는 꾸준히 SI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이 예비입찰 마감 이후에도 추가 입찰을 받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KCGI의 컨소시엄 파트너 구하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 결국 SK?…대형 인수 후보자들 후발주자로 참여 가능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엔 현재까지 세 회사가 예비 입찰을 신청하며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세 회사 중 새 주인이 나오더라도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로 평가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 주식에 경영 프리미엄까지 더해 금호산업 측에 지급할 약 1조원, 여기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대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빌려준 5000억원도 새로운 인수자가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영업 비법을 쌓아온 아시아나항공이기에 막대한 인수비용에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여기는 시각도 있다. 현재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이지만 30년이상 전통을 가진 대형 항공사의 운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국내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면 세계 30대 항공사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의 매력은 이미 충분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수전 개입을 놓고 신중한 자세를 취한 대기업들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SK는 SK텔레콤과 항공사의 연계 마케팅이 궤도에 오르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주로 항공을 통해 운송하는 반도체와의 연계 효과도 예상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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