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영향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여신 상품 금리 인하 조짐도
은행들이 0%대 금리시대를 연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며 0%대 예금 금리시대를 열었다. 은행들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 실세금리를 반영해 지난 25일 국민수퍼정기예금을 시작으로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계약기간에 따라 0.05~0.15%p 내렸다. 이에 따라 금리는 1.05%에서 0.95%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10월까지 총 27만좌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한 KB X BTS 적금의 후속 상품도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KB X BTS 적금Ⅱ 상품의 금리를 계약기간에 따라 인하할 방침이다.   

KB 스타 정기예금과 KB우대저축통장, KB우대기업통장의 금리 역시 오는 30일부터 계약기간에 맞춰 각각 낮아질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기본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가입기간인 6개월인 경우 0.80%로 내려갔다. 전월 1.05% 대비 0.25%p 인하한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정기예금 상품인 원(WON)예금 기본금리를 6개월 기준 0.60%, 1년 기준 0.65%로 내렸다. 지난달에는 1.0%대의 기본금리를 적용했다.  

신한은행은 예금금리 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기준 ‘쏠편한 정기예금과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1.10%다. 

지난 21일 신한은행은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 이율을 하향했다. 연 최고 1.50%에서 1.25%로 조정했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도 연 0.20%에서 0.10%로 내렸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인하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상품을 담당 관리하는 부서에서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 전반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금리를 조절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기 위해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며 "수신상품 금리 인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하자 여신상품(대출)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통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인하한 뒤 여신금리를 내린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 금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적용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3%로 전월 대비 0.11%p 떨어졌다.

이로 인해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2.10~3.70% 수준으로 최대 2.2%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격차가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다음달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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