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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맺은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3월 2일 이스타항공의 주식 매입을 통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M&A) 여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최초 항공사간 기업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외관계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및 유류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이스타항공이 1700억원이 넘는 미지급금을 해결해야 인수가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계약서 상의 선결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선결조건 이행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M&A 무산으로 기업회생보다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본잠식 상태로 자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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