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나전 심판판정에 흔들린 벤투호
선제 실점 핸드볼 장면은 정심
경기 후 퇴장 당한 벤투 감독... 포르투갈전은 VIP룸에서 관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벤투호가 심판 판정에 흔들리고, 심판 판정에 눈물을 흘렸다. 문제는 판정에 대한 악몽이 포르투갈전까지도 이어지게 됐다는 점이다.

축구에서 판정 시비는 매 경기 빠지지 않는 단골 논란거리다. 심판도 사람인 만큼 모든 판정이 100% 옳다고 볼 수는 없다. 가장 필요한 부분은 선수들이 경기 중 심판의 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개의치 않고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벤투호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가나전(2-3 패)에서 심판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판정 문제는 전반 24분 선제 실점 장면에서 나왔다. 조던 아이유(31·크리스탈 팰리스)가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에서 경합을 벌이던 선수들 사이로 떨어졌고,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스햄턴)가 왼발로 차 넣었다. 이 과정에서 공이 안드레 아이유(33·알 사드)의 팔에 맞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정심이다. 핸드볼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화된 ‘핸드볼 반칙 규정’ 때문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고의성이 없는 핸드볼이 발생한 이후 이것이 동료의 골이나 득점 기회로 이어진다면 반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선수의 손이나 팔에 공이 맞았다고 해서 무조건 반칙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급박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규정을 이해하고 납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경기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점 이후 경기의 템포를 완전히 잃었다. 압박은 느슨해졌고, 패스 미스 등 기본적인 실수가 터져 나왔다. 끝내 전반 34분 추가 실점까지 기록하며 치명상을 입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전 경기 후 퇴장당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전 경기 후 퇴장당했다. /연합뉴스

판정에 대한 불만은 후반전 막판에도 나왔다. 후반전 종료 직전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를 맞고 나가며 코너킥 상황이 만들어졌다. 추가시간이 끝나더라도 코너킥 등 중요한 장면에서는 경기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군다나 가나 선수들은 추가시간 동안 연달아 경기를 지연했다. 그러나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주심은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특히 추가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추가시간에 돌입한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되면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준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의 이날 결정은 이번 월드컵에서 줄곧 나왔던 판정과 다소 달랐다. 

격분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주심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퇴장 판정이었다. 벤투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을 당했다.

이 퇴장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벤투 감독은 12월 3일 펼쳐지는 포르투갈전의 벤치에 앉지 못한다. VIP 룸에서 경기를 관전해야 한다. 로커룸 입장도 금지된다. 하프타임에도 선수들과 대면해 직접 작전 지시를 할 수 없다. 또한 무전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로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49·포르투갈) 수석코치가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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