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직위,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 지우기 위해 구슬땀
관중 편의 제공에도 한껏 신경
"'청소년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이 된 대회'라는 평가 받길"
김철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김철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강릉=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개막 사흘째를 맞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이 순항하고 있다. 대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배경에는 김철민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조직위의 땀과 노력이 있다.

강릉을 비롯해 평창, 정선, 횡성 강원도 4개 시군에서 열리는 강원2024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2012년 초대 대회 이래 유럽 외 지역에서 열리는 첫 동계청소년올림픽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김철민 대회 사무총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면서 국민적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이번 강원 대회도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가 되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민적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 지우기 위해 구슬땀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사태가 있고 난 뒤로 안전, 위생 등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민의 평가 잣대가 한층 높아졌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계승하는 의미까지도 담고 있는 만큼 대회 조직위는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강원 대회 조직위의 부장급 이상 간부 60%가 이미 지난 평창 대회를 준비했던 경험을 가진 분들이다. 대회를 운영할 때 예상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대처 방법과 대안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뭉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뭉초

조직위는 특히 선수들의 숙소와 식사에 많은 신경을 썼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들 숙소는 강릉과 평창 두 곳에 마련했다. 30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침구류를 모두 새것으로 바꿨고,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먹을 음식도 각 나라의 문화, 식습관을 고려해 100여 개 메뉴를 준비했다. 양식, 한식, 채식, 할랄 음식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4개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 도시 간 거리 한계 극복을 위한 촘촘하고 효율적인 수송 서비스 준비에도 매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셔틀버스로 수송편을 제공하고 있다. 버스 미탑승자 다량 발생 및 버스 고장, 사고 등의 위급 상황 발생 시에는 선수촌에 대기 중인 예비버스를 즉시 투입해 선수단 이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처하고 있다”며 “수송센터에서는 기상청, 도로교통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폭설, 사고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관중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1,500m 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0
많은 관중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1,500m 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0

◆ 관중 편의 제공에도 한껏 신경

청소년올림픽은 미래의 올림피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기량을 펼치고 우정을 쌓는 장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20일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온 강원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뜨거웠다. 한국 선수들이 역주를 펼칠 때면 경기장 전체에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를 지켜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본지에 “경기장이 꽉 찼다. 비바람이 부는데도 경기장 안은 달랐다. 경기장 열기는 뜨거웠다. 관중의 응원 열기가 뜨거운 것을 제대로 느꼈다”고 전하며 미소 지었다.

이에 조직위는 경기장을 방문하는 관중의 참여를 확대함과 동시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혹한 대비책에 많은 신경을 썼다. 김 사무총장은 “관중을 위한 ‘난방 텐트 쉼터’를 경기장별로 2~4개씩 총 16개 정도 설치하고, 이 안에 적외선 열 난로를 비치하고 있다. 관중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버스 정류장 20여 곳에 난방 텐트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21일 조직위는 더욱 많은 관중이 수월하게 경기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현장 발권을 확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22일부터는 관람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에서 20% 수준으로 관중석을 추가 개방하기로 하고 예약 관람객에 대한 경기 정보, 이벤트 정보 등의 메일 발송을 통해 홍보를 더욱 강화했다.

쇼트트랙 주재희(가운데)와 김유성(오른쪽)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0
쇼트트랙 주재희(가운데)와 김유성(오른쪽)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0

◆ 경쟁을 넘어 화합으로

성인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로 나라별 종합 순위를 매긴다. 하지만 청소년올림픽은 메달 획득 현황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진 않는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운동의 확산을 기치로 청소년올림픽을 선수들의 경쟁보다는 화합을 중시하는 대회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도 청소년올림픽의 가치는 ‘교육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며 “관객으로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친구들이 세계 무대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도전을 하는 것을 보며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을 것이다”라고 힘줬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Grow together, Shine Forever’이다. 스포츠를 통해 모두 함께 성장하고, 빛나는 내일을 준비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은 경쟁자로 만났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친구가 돼 나갈 것이다. 한국 청소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온 세계의 청소년 선수들이 만나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며 “강원 대회가 ‘청소년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이 된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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