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문동주, 샌디에이고와 연습 경기에서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샌디에이고전은 확실히 얻은 게 있었다"
"2027년까지 더 성장해 WBC에선 퍼펙트게임을 하겠다"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을 상대하며 값진 경험을 쌓은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했다.

2023시즌 KBO리그 신인상을 차지한 문동주는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태극마크를 달고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난적 대만을 상대로 조별리그(4이닝 2실점)와 결승전(6이닝 무실점)을 합해 10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또한 11월 일본에서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첫 경기인 조별리그 호주전에 등판해 5.2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제대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 경기에서 야구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도 낙점됐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문동주는 이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55㎞를 마크했다.

불안정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문동주의 투구 수 38개 중 스트라이크는 15개에 불과했다.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는 투수와 포수의 사인이 안 맞는 장면이 나왔다. 문동주가 주릭슨 프로파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포수 김형준(NC 다이노스)이 잡지 못했다. 결국 공은 심판의 마스크를 맞고 포수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잰더 보가츠가 홈을 밟으며 실점했다. 이 실점으로 인해 결국 한국 대표팀은 샌디에이고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1회말 팀코리아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회말 팀코리아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는 샌디에이고전 투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튿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그는 샌디에이고전 등판을 돌아보며 “지난해부터 경기 운영 능력이 안 좋다는 것이 꾸준히 약점으로 거론됐다. 사실 지난해 같았으면 1회에 그냥 무너졌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잘 마무리했고 2회에 다른 모습으로 잘 투구를 했다”고 짚었다.

비록 1회에 흔들리긴 했으나 문동주는 MLB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이 들지 않고 150㎞가 넘는 강속구를 계속해서 뿌렸다. 그는 아직 21세다.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다. 문동주는 “지난해에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졌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MLB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점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지 않나 싶다. 샌디에이고전은 확실히 얻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샌디에이고전 등판으로 18일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평소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는 “202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나 오타니와 대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아직 좋아질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면서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다. 다음에 오타니를 만날 때는 내가 훨씬 더 발전해 있을 거로 생각한다. 2027년까지 더 성장해 WBC에선 퍼펙트게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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