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 진행
다저스, 샌디에이고 MLB 신흥 라이벌 관계 주목
김하성 vs 오타니, 야마모토의 한일 맞대결 기대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고척=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연봉 총액 5000억 원을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이 한국에서 맞붙는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MLB 타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한일전까지 펼쳐진다.

MLB는 매년 야구의 세계화와 리그 홍보를 위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전이 열렸다. 

올해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20~21일에 개막 2연전을 펼친다. 1차전 선발 투수로 타일러 글래스노우(31·다저스)와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2차전 선발 투수로 조 머스그로브(32·샌디에이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저스)가 맞붙는다.

이번 서울 시리즈에 나설 스타급 선수들의 억 소리 나는 몸값도 주목받고 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고액 연봉자가 많다. 북미 프로스포츠 선수 몸값을 집계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의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은 2억1500만 달러(약 2881억 원), 샌디에이고 선수단의 총액은 1억5300만 달러(약 2050억 원)에 달한다. MLB 30개 팀 중 연봉 총액으로 다저스 9위, 샌디에이고 14위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LA 다저스 프레드 프리먼이 1회초 2사에 솔로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LA 다저스 프레드 프리먼이 1회초 2사에 솔로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MLB의 신흥 라이벌… 만나면 으르렁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연고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함께 속해있다. 2시간 정도 되는 거리로 같은 지구 안에 묶여 있다 보니 맞대결도 많았다. 통산 945경기를 펼쳤고 다저스가 518번 승리를 챙기며 샌디에이고(419승)보다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샌디에이고가 막대한 투자를 통해 강팀 다저스를 위협할 수준에 올라서자 최근 들어서는 MLB에서 손에 꼽히는 ‘신흥 라이벌’로 묶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양 팀은 경기 중 빈볼 시비 끝에 집단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양 팀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코치진까지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는 물론 감독, 코치 등이 대거 퇴장당했다. 또한 선수 한 명의 왼쪽 쇄골이 부러져 8주 진단을 받기도 했다.

2020년 디비전 시리즈 맞대결 이후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이 더욱 커졌다. 샌디에이고는 2020년 서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다저스였다. 당시 샌디에이고에 다저스는 어려운 상대였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퇴장했다. 2022년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1승 3패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팀코리아 원태인 상대로 1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팀코리아 원태인 상대로 1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하성 vs 오타니, 한일 맞대결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팀의 간판선수로 서울 시리즈에 참가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그는 이번 서울 시리즈를 통해 말 그대로 ‘금의환향’했다. 1718일 한국 대표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연습 경기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렸다. 활약도 좋았다. 한국 대표팀과 경기에선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LG전에서 투런 홈런만 2개를 치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있다면 다저스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인 오타니가 있다. 다저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에는 MLB 역사상 처음 2차례나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라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에 사인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리는 팀코리아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투구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리는 팀코리아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투구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기의 이적을 한 오타니의 첫 다저스 공식 데뷔전이 바로 한국에서 치러진다. MLB 개막전을 앞둔 연습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7일 키움전 첫 타석에서는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었다. 오타니의 몸 상태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 타격 이후 그런 행동을 취하긴 했으나 몸 상태는 괜찮다. 오타니도, 트레이닝 파트도 부상 등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와 김하성의 한일 투타 맞대결도 눈길을 잡아끌 전망이다. 야마모토는 MLB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5억 원)라는 빅리그 역사상 투수 계약 총액 신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다저스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김하성이 기대를 한 몸에 받는 MLB 루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의 개막전의 시구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51)가 맡는다. 그는 현역 시절 다저스(1994~2001, 2008)와 샌디에이고(2005~2006)에 모두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 2019년부터는 샌디에이고의 특별 고문도 맡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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