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농협금융지주의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계속 미뤄지면서 지지부진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4개 계열사 CEO 인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이유다. 후보군에 대한 임추위원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인선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의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주 중 임추위를 열 계획이다. 지난 달 27일 3차 임추위가 미뤄졌고, 4일 예정됐던 4차 임추위도 또 연기됐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4곳의 CEO 인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중앙회는 계열사가 20개 가까이 되는데 그쪽에 일정을 맞추다보니까 속도조절을 하게 됐다”며 “4곳의 CEO 인선을 꼭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하는 것이 낫고 지난해에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추위 열리는 시기가) 이번주가 아닌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4곳의 인선을 맞물려 진행하는 다른 이유로는 한 계열사의 인선으로 생길 수 있는 연쇄작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농협은행장 후보에서는 제외됐지만 타 계열사 CEO 후보로 이동할 수 있어 한꺼번에 교체를 한다는 얘기다.

후보군 중 현재 이경섭 농협은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으로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 부사장은 지주사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으로 가는 전례가 두 차례나 있었다는 점에서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농협금융 부사장 자리는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 행장이 모두 거친 요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 부사장을 현재 금융권에서 1순위라고 보고 있는데 언론에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 부사장,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 네 명 중 한 명이 은행장이 되면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오 부사장이 행장이 되면 캐피탈 쪽은 연임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고 대표가 행장으로 가면 캐피탈 대표를 급작스레 찾아야 할테니까 연쇄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EO 인선에 더해 이어지는 농협금융 계열사 임원인사와 직원 정기인사도 관심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직원 정기인사는 정상적으로 12월 안에 할 것”이라면서 “CEO 인선은 CEO대로, 직원들 인사는 직원들 인사대로 투트랙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임원인사 역시 CEO 인선 절차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계열사 임원인사는 해를 넘겨 내년 1월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임원인사는 1월에 했었고, 1월 자체도 크게 늦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추위는 현재 계열사별로 6~7명가량의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최종후보군으로 2~4명가량으로 좁힐지, 최종 한명의 후보자를 발표할지는 다음주가 되어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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