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축은행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강화
인적교류와 현지 사회공헌 활동 나서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출자비용을 제한하는 규제로 인해 해외 진출이 녹록지 않자, 모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J 트러스트 그룹 2018년 우수사원 해외연수'/사진=JT금융그룹

JT저축은행은 국내 서민 금융회사를 기반으로 지난해 캄보디아와 몽골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JT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J 트러스트 뱅크’를 운영하며 캄보디아 ‘ANT로얄 은행’을 인수를 올해 5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계열사와 국내 계열사 간 국경을 뛰어넘는 물적·인적 교류로 글로벌 인재와 역량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이에 JT금융그룹 국내 3개 계열사는 지난해 4월 우수사원들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J 트러스트 뱅크’ 본점을 찾아 현지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특성을 습득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계열사 ‘J 트러스트 올림핀도’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계열사의 금융시스템을 학습하는 신년특강에 참석하기도 했다.
 
DB저축은행은 지난 2010년 2월 부터 태국 국립저축은행과 업무협력 제휴를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정회원으로 가입해 유럽과 동남아 저축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직원연수를 통해 인재교류를 진행하는 사업 컨설팅과 벤치마킹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에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액 해외 송금업자로 등록하며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당시 DB저축은행은 소액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센트비’와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공유 및 해외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8월 인도네시아 국립주택저축은행(BNT)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근로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시장조사와 공동투자 방안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Conncordia 아동 센터에서 웰컴금융그룹의 해외법인인 '웰컴파이낸스필리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사진=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신뢰 쌓기에 나서고 있다. 사업적인 교류 이외에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 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인 ‘방정환장학금’을 필리핀으로까지 확장해 현지법인을 통해 고객 자녀에게 2년째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진출한 라오스에 지난해 8월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현지 노동부에 복구 지원금 1만 달러를 전달했다.

OK저축은행은 재일 동포 3·4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멘토링 프로젝트 ‘국인 글로벌 멘토링 사업’을 8년째 운영하고 있고, ‘OK배정장학재단’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은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만큼 세계적으로 그 성장과 변화가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 저축은행들이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소비자금융 시장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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