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또 올려야" vs "소비자가 봉"...車 보험료 인상두고 입장 엇갈려
"내년 또 올려야" vs "소비자가 봉"...車 보험료 인상두고 입장 엇갈려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12.20 15:56
  • 수정 2019-12-20 15:56
  • 댓글 0

2차 인상한다면 내년 4월 총선 이후가 유력
명분 없다면 2차 인상 어렵다는 회의론도
가입자들 "무사고자들은 봉이냐" 성토
손해보험업계가 예상보다 적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으로 인해 내년 2차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예상보다 적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으로 인해 내년 2차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인 손해보험업계가 예상보다 적은 인상 요율로 인해 내년 2차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3.5~3.9% 내외로 손보업계에 주문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5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 결정을 위한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잇달아 자동차 보험료율 검증을 요청했다.

손보업계는 애초 이번 자동차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하기 전 10.0% 이상 인상을 원했지만 두 자리 수 인상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금융당국의 압박을 고려해 5.0% 내외로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5.0% 마저도 수용되지 못하고 3.8% 인상이라는 결과물이 나오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A손보사 관계자는 "5.0%도 많이 양보한 수치"라며 "이대로 확정될 경우 내년에 한 번 더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B손보사 임원은 "지금 손보업계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면서 "모든 자동차에 안전편의사양이 의무 설치돼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현재 인수보험료와 지급하는 보험금을 고려하면 문을 닫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을 줄인 이유는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 ▲자동차 보험 진료수가(자보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보험금을 낮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C손보사 측은 "금융당국이 시행도 되기 전인 제도로 '이렇게 할테니 보험료를 올리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자동차 부품값과 정비수가, 병원비는 잡지 못하면서 힘이 약한 보험사들 허리띠만 졸라내게 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한 5859억원, 현대해상은 33.9% 쪼그라든 2362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 KB손보는 각각 27.2%, 10.3% 감소한 3287억원, 2339억원에 그쳤다. 롯데손보는 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한화손보는 14억원 순이익에 불과했다.

손보사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100.5%를 기록하는 등 적정 손해율 77~78%를 훌쩍 넘겼다.

D손보사 소속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험상품 손해율 악화에 초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며 "2022년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자본까지 확충해야하는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내년 총선 이후 한 번 더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초 최저 2.7%에서 최고 3.5%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이어 6월에 1.0~1.6%를 추가로 올렸다.

소비자들은 의무 보험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1년 단위로 매년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보험료가 오르는 게 달갑지 않다.

누리꾼 'gohy****'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기사에 "무사고자는 봉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song****'는 "도대체 보험료를 얼마까지 올려야 되는거냐? 자동차 보험 계약 조건을 보면 보험사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봉이냐"고 했다.

'bamb****'는 "어차피 사고자는 할증 적용해 보험료를 올려 받으면서 무사고자를 덤으로 봉을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신들 배를 불리자고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게 아니다"라며 "적정 손해율을 넘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보험사들의 입장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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