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욕증시 3대지수, 최악의 폭락
장중 서킷브레이커 발동하기도
국제유가 20%대 이상 폭락세
뉴욕증시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영향으로 큰폭으로 하락했다./그래픽 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5.81포인트(7.60%) 하락한 2746.56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8.59% 하락한 264.05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7.36%, 5.29% 내려간 165.92달러에, 1800.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6.69%, 6.40% 떨어진 1208.91달러, 169.5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3.57% 하락한 6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부 주요 지수는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지수의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현물은 물론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를 뜻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현지 시간)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지만 시장 변동성은 연일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월가에서는 "통화정책이 아닌 정부의 재정정책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터 세치니' 캔터 피츠제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단순한 (약세장의) 20% 하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11년간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대유행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인 것 또한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6.18% 급락한 33.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일(현지시간)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미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를 '원유 가격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2% 오른 167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9일 기준 종가 대비 3.01% 하락한 2943.2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완보신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2%에 그치겠지만 연간 성장률은 5.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