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주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환율 등 변동성 크게 증대"
"불확실성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완화 운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임시 금통위 개최 후 금리를 인하한 배경을 설명했다./한국은행 유튜브 채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배경을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3월 17일부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또한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한 "돌이켜 생각해봐도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은 적절한 조치였다"며 "만약 그때 금리인하를 했더라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지금이 금리를 인하하기 훨씬 적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50%p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p 낮춘 0.00%~0.25%로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이다. 최근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뉴욕증시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특히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면서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빅컷' 결정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총재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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