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그룹, 반도홀딩스가 최상위 지배회사… 권 회장 父子가 99.61% 보유
'반도홀딩스'는 반도건설 최상위 지배회사로,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가 99.61% 지분율을 갖고 있다. /반도건설 제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강성부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에 대해 반박했다.

2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아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 등을 지향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특히 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가 투자한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이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자격을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특히 반도건설의 족벌경영을 저격했다. 반도건설은 지주회사 반도홀딩스 종속회사다. 반도홀딩스가 반도건설 지분율 100%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18년 기준 반도홀딩스 주식은 권홍사 회장이 69.61%(162만1395주)를, 권 회장의 아들 권재현 상무가 30.06%(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99.61%로 나머지 0.33%(7630주)는 기타주주가 갖고 있다.

반도그룹은 반도홀딩스를 지주사로, 반도건설, 반도종합건설, 반도씨앤에스, 성림개발산업, 제니스개발, 하우징개발, 화인개발, 한영개발, 대영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반도홀딩스 지분으로 반도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만큼 반도그룹의 지배구조나 매출 구조는 단순하며 폐쇄적이다.

한진그룹은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한진 측은 "권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가 지주사 반도홀딩스 지분을 소유하고 지주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라면서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고 꼬집었다.

또 "권홍사 회장은 권재현 상무에게 소액주주를 위한 목적의 차등배당제도를 악용, 3년간 639억원을 배당했다"며 "조세회피 의혹도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KCGI에 대해서는 "KCGI에 투자한 조선내화의 경우 4대에 걸친 오너 가족들이 주주명부에 올라 있다"며 "이사회 독립성도 담보되지 않았고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갖추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조선내화 계열사로 골프장, 언론사, 자동차 기계부품사 등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회사들을 여러개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투명 경영, 지배구조 개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진그룹 측은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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