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보험·카드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 예상
코로나19에도 금융그룹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그룹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초저금리라는 악재속에서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4대 금융그룹 실적발표는 오는 21일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23일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24일 신한금융그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시장에선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금융그룹 실적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은행들에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약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인하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졌다. 

은행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1분기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떨어졌다. 더불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금융그룹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거나 우려보다는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추정 순이익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코로나 추가 충당금을 제외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순이자마진(NIM)은 3bp(1bp=0.01%p)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은행 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이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종 비용반영에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4대 금융그룹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 하회할 것이며 KB금융의 순이익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커버리지 합산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7조2000억원”이라며 “그러나 이번 분기는 비이자이익이 관건인데 증권과 카드, 손해보험의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은 부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의 신탁 및 수수료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점방문이 급감해 수수료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약 2조8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보다 이익은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장 측면에서 대출 증가세가 꾸준해 수익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들어 유가증권 관련 이익 회복과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자회사인 증권, 카드, 보험 등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금융그룹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